자꾸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러다 보면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어진다.
최근에는 하루 종일 유튜브만 봐서, 나도 유튜브 해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쉽지 않겠지만, 크게 바라는 것도 없고, 나 스스로 영상으로 내 삶을 기록하고, 컨텐츠 만드면서 스스로 발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서. 마침 휴학할 생각이고 해서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이제 시험 기간이라는 것이... 사람을 미치게 하나 보다. 딴짓하다가 잠깐 VLLO 앱 미리 다운받아야겠다 생각한 게 그만 영상을 만들어버렸다.
저 짧은 영상 만드는 데에도 4시간 걸려서, 자세한 이야기를 담기보단 짧게 끝냈다. 유튜브는 아무래도 짧고 굵게 얘기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TMI는 블로그에서 털어놓기로 한다.
22살, 대학생 3학년. 슬슬 현실이 눈에 들어온다. 취업도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나는 성실함, 근면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특기가 있다면 작심하고 방치하기. 계획짜고 뿌듯해한 다음에 실천 안해서 괴로워하기. 침대와 합체하기... 걱정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주위 친구들은 다들 뭔가 하나씩 하고 있다. 뭔가를 이루고 있다. 나만 이렇게 뒤쳐지는 기분.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은데, 뭘 해야할 지조차도 모르겠다. 막연하고 불안하고 두렵고 괴롭다.
그래서 뭐라도 해보려고, 그 '뭐'로 유튜브를 선택했다. 사람들 눈치는 보니까, 카메라 앞에선 열심히 하는 시늉이라도 할테니까. 유튜브를 통해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하고, 뭐든 계속 해 나가서, 그 끝에서 달라진 나를 만나고 싶다. 목표는 3년 동안 구독자 10만 달성하기. 이룰 자신은 없지만, 목표 없는 3년 보다는 훨씬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 나는 감각도 없고, 체력도 없고, 공감될만한 이야기도 없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특별히 해본 것도 없다. 이렇게 잘난 거 없이 평범한 나지만, 이런 내가 도전하고 실패하고 때로는 성공하는 모든 과정을 통해, 지금의 나처럼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사람들이, 일어나 무언가를 시도해볼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한심한 나의 모습도, 마주해야만 하는 현실도 받아들이기 어려워 때로는 죽고 싶으면서도, 또 죽지 않기를 바란다. 리셋하고 싶지만 다시 키울 자신도, 리셋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계정을 삭제하고 싶지도 않은 나는 과거 대신 미래를 리셋하기로 했다. 내일이 오길 바라지 않았고, 또 두려웠지만 결국 다시 찾아온 하루.
안녕, 나의 오늘.
부디 나의 하루하루를 응원하고 채찍질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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